🖌 코로나 견디기 & Following your passion

벌써 가을이 시작됐지만 코로나19 팬데믹 도무지 상황에 진전이 보이지 않아 답답한 마음뿐입니다. 미국만큼은 아니지만, 한국 역시 확진자들이 많이 나오면서 상황이 좋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코로나-19 팬데믹을 잘 견디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되돌아보니 “생각보다 내가 잘 견디고 있지 못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사람 좋아하고 새로운 것을 발견하기 좋아하는 제게 집과 사무실 (저 혼자 있는)에만 있는 게 시간이 흐를수록 쉽지만은 않네요.

삶의 패턴이 크게 바뀌면서 무언가 제 삶의 밸런스와 마음 (mind)의 상태에서 조금씩 오차가 벌어지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오차가 크게, 눈에 띌 만큼 벌어지면 누구라도 금세 알아차리고 수정하려 할 겁니다. 하지만 이런 오차는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눈에 띄어주지 않습니다. 미지근한 물에 개구리를 넣고 천천히 가열하면 죽어가고 있는지도 모른 채 서서히 죽어간다는 얘기처럼, 아주 미세한 변화는 우리가 쉽게 알아차리지 못하죠.

하루에 조금씩, 수개월 동안 벌어져 온 것을 발견하니 지금이라도 차근차근 하나씩 수정하면 늦지 않겠다는 희망이 듦과도 동시에 저 자신에게 실망스러운 부분과 초라함이 느껴지네요.

수정이 끝나면 그 기간 동안의 learning을 글로 정리해서 공유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환절기 건강 [마음+몸] 잘 챙기시고, 우리 모두 어제의 우리보다 더 나은 우리가 됩시다.

— Chris

Craft 새로운 소식

1. Following your passion (프리미엄)

“The part that I find personally most motivating [in running SpaceX and Tesla] is that it creates a sense of adventure. and it makes people excited about the future … and there need to be reasons to get up in the morning. Life can’t be just about solving problems. Otherwise, what’s the point?”

“가장 동기부여를 주는 부분은, 이 일은 내게 모험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은 다른 사람들이 감명을 깊게 받는 일이죠. 삶이 그저 앞에 닥친 문제만 푸는 것이라면 왜 사는 걸까요. 매일 아침 침대에서 일어나야만 하는 이유가 있어야 해요.”

— Elon Musk

열정을 쫓는 일은 매우 좁은 분야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오를 수 있는 매우 작은 확률에 “모든 것”을 거는 일.

2. SaaS & Subscription Webinar (passcode: 9ah!F^4N)

얼마 전에 Simpson 님, Steven 님과 월간해킹, Fair Square Lab 분들과 함께 SaaS 에 대한 웨비나를 진행했습니다. 저는 저희 팀이 어떻게 프로덕트 헌트 커뮤니티를 통해 초기 사업성을 검증했는지에 대한 얘기를 했구요. 링크를 타고 가셔서, 기본 정보 입력하신 다음, passcode를 입력하시면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주간 3 Things

1. “스타벅스 경험” 되찾기 — Howard Shultz 회장이 2007년 경영진에게 보낸 이메일

한국에서도 베스트셀러가 된 Onwards 라는 책을 읽으신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경영난에 빠진 스타벅스를 살린 하워드 슐츠와 스타벅스 팀의 이야기인데요. 이 이메일은 슐츠 회장이 2007년에 스타벅스 경영진에 보낸 이메일이라고 합니다.

본문은 어떻게 스타벅스가 1,000개 매장에서 13,000개 매장으로 성장하며 “스타벅스 경험”을 잃어버리게 되었는지 설명합니다.

슐츠 회장의 글을 읽어보면, 아무리 옳은 결정을 내리더라도, 모든 결정이 시간이 흐르면서 좋은 결정으로 남아 있지 않다라는 사실을 배울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늘 우리가 처해 있는 상황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하고, 이미 내렸고, 지나온 결정들이더라도 언제든 되돌아가 인정하고 바꿀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2. League of Legends, 전설의 시작 — Netflix 다큐멘테리

우연히 넷플릭스에서 찾았습니다. 알고 보니 작년에 이미 상영한 다큐멘터리였더군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게임인 League of Legends의 창업 이야기와 성장기, 그리고 현재까지 어떻게 진화하고 성장해왔는지 보여주는 좋은 다큐멘터리입니다.

3. Jack Dorsey가 Square와 Twitter를 동시에 경영할 수 있는 이유

Twitter와 Square를 동시에 경영하고 있는 Jack Dorsey를 인터뷰한 사람이 Jack Dorsey가 어떻게 그 많은 양의 업무를 - 하나만 해도 바쁜데, 그것도 둘이나 처리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쓴 글입니다.

Jack Dorsey는 하루에 16시간을 일한다고 하네요. 8시간은 트위터, 8시간은 스퀘어에 할당합니다. 그리고 더 중요하게는 ‘block’ 개념을 사용합니다. 월요일에는 ‘경영’, 화요일에는 ‘프로덕트’, 수요일에는 ‘마케팅’, 이런 식으로 하루에 하나씩 할당하고 그외에 일은 하지 않습니다.

이런 블락 개념은 크게 2가지 장점이 있는데,

1. 효율을 유지할 수 있는 루틴을 만들 수 있다는 점입니다.
2. 자잘한 업무들을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다는 점이죠. 이 부분은 Airbnb의 브라이언 체스키도 예전에 Masters of Scale 인터뷰에서 말한 적이 있습니다. Task A, B, C가 있으면 체스키 역시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합니다 (grouping tasks together). 하루에 한 theme이 정해져있는 이 루틴에서는 처리하는 모든 업무가 같은 그룹 안에 있습니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멀티태스킹을 잘하지 못합니다. 멀티태스킹 잘한다고 하는 사람들의 업무 모습을 실제로 보면 생산성이 그다지 높지 않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하루에 여러 가지 일을 옮겨가며 처리하는 멀티태스킹 말고, 하루에 하나씩, 온전히 집중해서 처리하는 블락개념을 도입하면 여러 가지 일을 높은 생산성을 유지하면서 처리할 수 있게 됩니다.

Jack Dorsey와 Brian Chesky만 그런 게 아닙니다. 애플의 Steve Jobs 역시 쉽게 바뀌지 않는 루틴을 갖고 일을 했다고 합니다. 월요일은 리더십팀들과의 미팅, 수요일은 광고와 마케팅 같은 식이었죠.

한국의 벤처캐피털 회사인 소풍(Sopoong)의 CEO 한상엽 대표님도 예전에 비슷한 식의 방법을 제안하신 적이 있습니다. 일주일을 더 세밀하게 14개 블락으로 쪼개서 오전과 오후로 나누고, 각 슬롯에 해야하는 일을 온전히 집중해서 하는 방식이었죠. (아래 사진)

저도 예전에 한 대표님의 글을 읽고 생산성을 크게 개선한 경험이 있습니다. 생산성을 높이고자 하시는 분들은 이 방법을 한번 도입해보시는 걸 권합니다.

이번 주 관심있게 본 투자소식

1. Pixelic, 본엔젤스로부터 $200K 투자 유치 — 누적 약 7억 원

저희 팀이 한국에 있는 초기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 본엔젤스 벤처파트너스로부터 $200K 투자를 받았습니다. 픽셀릭은 작년 첫 투자를 포함해 총 $610k 투자 받았습니다.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에 저희 팀 믿어주시는 SEMA Translink Investment, Dataframe의 Joseph, 그리고 이제 Bon Angels Venture Partners 투자자분들에게 감사드리고, 열심히 또 달려보겠습니다!

2. 노트 앱 Roam Research, $9M 시드 라운드 투자 유치 — $200M Valuation

Evernote, Bear, Workflowwy, Dynalist, Notion, Coda의 뒤를 이어 실리콘 밸리에서 가장 핫한 노트 소프트웨어 Roam이 $200M 가치를 평가 받고, $9M 시드 투자를 받았습니다. 단독 보도한 The Information에 따르면 평균 시드 라운드 규모의 무려 25배에 달하는 밸류에이션이라고 하네요. 이번 라운드에는 Stripe의 콜리슨 형제들, 4 Hour Workweek의 Tim Ferris, True Venutres, Lux Capital 등이 투자했습니다.

Roam의 접근은 상당히 새롭습니다. 기존 ‘파일’과 ‘문서’중심으로 생산성 도구들이 만들어졌다면, Roam은 아이디어와 아이디어들이 하나의 위계를 갖고 서로 연결을 시킬 수 있게 만들어졌습니다. 따로 파일과 문서로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디어들끼리 연결을 시켜 하나의 node를 만들 수 있는 거죠. 우리가 사고하는 방식처럼요. 예를 들어, 연필이라는 사물을 볼 때, 우리는 연필과 연결된 기억을 연상 지을 수 있습니다. Roam에서도 아이디어가 다른 아이디어와 연결되어 네트워크 효과를 만들어 내는 겁니다. 어떤 사람들은 Roam의 소프트웨어는 우리 뇌에 가장 근접한 물건이라고 볼 정도로 반응이 좋습니다.

재밌는 사실은, 이렇게 성공적인 Roam도 Y Combinator는 들어가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Y Combinator는 Roam 팀을 무려 다섯 번이나 거절했다네요. 마찬가지로 초기에는 대부분의 시드 투자자들도 냉정한 반응이었다고 합니다. 워낙 아이디어에 novelty가 크고 한마디로 “미친 짓”으로 보이기 쉬웠기 때문이죠.

Startup to 👀

MuseApp (Seattle, U.S.)

iPad 기반의 (iOS 앱도 있음) 개인용 생산성 도구입니다. 리서치, 메모, 독서, 스케치, 스크린샷, PDF, 링크, 북마크 등 모든 타입의 생각 정리 방식을 선형적인 컴퓨터 앞에서는 담을 수 없는 것들을 비선형적인 방식으로 캔버스에 담을 수 있게 돕는 툴인데, 직접 써보니 꽤 재밌는 도구네요. 다만 Palm-rejection을 기술적으로 지원하지 않아 아직은 extensive하게 쓰기는 어려운 상태인 것 같구요. MuseApp은 프로덕트를 런칭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스타트업입니다. 본사는 미국 시애틀에 있고, SEC 조회 결과 아직 투자라운드를 한번 거친 Pre-seed stage이고, 투자 금액은 약 $580,000, 첫 투자자가 누구인지는 아직 공개되어 있지 않습니다.

$212M (100% 현금)에 Salesforce.com에 매각된 Heroku의 공동창업자/CTO와 Stripe/Heroku를 거친 엔지니어 둘이서 작년 6월부터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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