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라는 1인 기업

시간, 에너지, 관계—삶의 자원 배분에 관하여

삶이라는 1인 기업
December 2025 @Chicago

기업의 전략은 경영진이 어떤 사업에 자원을 투자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결국 그 선택들이 모여 회사를 만든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다. 우리의 삶 역시 어디에 시간, 에너지, 돈, 능력을 쓸지에 따라 모양과 방향이 달라진다.

직장에서 자원 분배의 중요성과 그 전략적인 면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만, 삶에서는 의도적으로(“deliberately”) 살지 않으면 놓치기 쉽다. 기업에서도 그렇듯, 삶 역시도 의사결정을 통해 방향과 결과를 바꾼다. 흥미로운 점은, 우리는 더 나은 삶을 추구하고, 또 모든 결정을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내리지만, 그 선택이 항상 그런 결과를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이다. 아무도 이혼과 가난을 계획하지는 않는다.

삶은 자원이 제한된 작은 회사다. 1인 기업이라고 봐도 좋겠다. 삶의 바운더리 안에서 어떤 방향을 추구하고 가진 자원을 어떻게 분배할지 결정하는 것이 곧 전략이다.

진취적인 사람들은 30분의 시간도 어떻게 하면 더 잘 사용할 수 있을지 고민한다. 예를 들어, 나는 읽을 책을 고를 때도, ‘지금 당장 도움되는가’로 정할 때가 종종 있다. 그러나 이러한 ‘즉각적 만족’ (instant gratification)만을 추구할 것인가는 깊게 생각해 볼 문제다.

단기적인 성과도 중요하지만, 기업이 장기적인 안목과 관점을 갖고 10년, 20년에 걸친 전략을 세우듯, 개인의 삶에서도 장기적인 투자를 의도적으로 결정할 필요가 있다.

분기 싸움—playing the quarterly game, 상장기업이 분기별 보고에 맞춰 성과를 만드는 일—을 하는 기업보다 10년, 20년 앞을 내다보고 준비하고 호흡을 길게 가져가는 기업이 당장은 후자의 기업이 손해를 보는 것 같아도 10년 뒤에는 차원이 다른 기업으로 성장하기 마련이다.

인간관계에 쏟은 시간은 단기적으로는 수치화되기 어렵지만, 10년 뒤에는 가장 큰 배당을 할 것이다. 기술 하나를 익히는 것보다, 신뢰와 습관에 투자하는 것이 길게 보면 더 큰 자산이 되는 경우가 많다.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교수는 “How will you measure your life?”에서 사업 실패의 원인을 들여다보면 반복적으로 한 가지 태도가 보인다고 지적한다. 경영진들이 장기적 가치를 희생하고 당장의 만족과 성과에 치우치는 경향이다.

같은 시각으로 개인의 삶을 보면 더 놀랍고도 섬뜩한 현상이 드러난다. 사람들은 한때 가장 중요하다고 여겼던 것, 장기적인 가치들에 점점 더 적은 시간과 에너지를 할당하게 된다는 것이다.

주말에 잠깐이라도 여유가 생기면, 빠른 보상과 즉각적 성취에 익숙해진 마음을 한번 점검해 보자. 도시와 비즈니스의 속도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천천히 망각하게 만든다. 한 주를 돌아보고 현재 내가 무엇에 시간을 썼는지, 현재의 자원 배분이 장기적으로도 타당한지 간단하게 돌아보는 것도 좋겠다. 한 주간 내가 달성한 것들, 시간을 사용한 곳들, 또 다음 한 주는 어떻게 운영해 나가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해보는 것이다. 커피 한 잔이 식을 정도면 충분하겠다. 조급할 때일수록 여유를 갖고 돌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