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고 싶다면, 출하(Ship)하라.
To learn something, ship something.

스타트업 세계에서 자주 쓰는 단어로 “ship”이라는 단어가 있다. 제조, 유통업에서 완성된 제품을 고객에게 보내는 걸 “ship”이라고 하는 걸 가져온 것인데, 진짜로 배(ship)나 트럭에 실어서 고객에게 출하하는 일을 말한다. 스타트업에서 ‘ship’은 제품을 내놓는다는 뜻을 넘어, 불확실 속에서 완결을 찍는 행위 그 자체를 뜻한다.
이번 주에 최근 합류한 Amplemarket 팀에서의 첫 런칭을 담당했다. 프로덕트 런칭을 잘 하기 위해서는 프로덕트, 전략, 기획, 디자인, 크리에이티브, 부서 간 조율까지 여러 영역을 깊이 이해해야 한다. 프로덕트 마케팅을 리드하는 사람으로써 이 모든 걸 단시간 안에 파악해야 했다.
아직 팀의 일하는 방식, 프로덕트 구조와 사용 사례, 핵심 고객 페르소나까지 완벽히 이해하지 못했지만, 머릿속 결론은 단순했다. “일단 ship하자.”
실제로 런칭을 마치고 나니, 필요한 지식을 훨씬 빠르고 깊게 익힐 수 있었다. 동료에게 묻거나 문서와 기록을 훑는 것과는 전혀 다른 경험이었다. 동료들에게 “이거 어떻게 하냐”고 질문하거나 과거 런칭 기록들, 문서/Artifact 등을 리뷰하는 것과는 차원이 달랐다.
Ship한다는 말의 범위는 넓다. 코드, 디자인, 마케팅 캠페인 등 고객이 받아볼 ‘무언가’라면 무엇이든 출하할 수 있다. 중요한 건, 해본다와 “ship한다”의 차이다.
연습은 안전하다. 그러나 누군가의 손에 쥐어줄 완성품을 만드는 순간, 몰입의 깊이와 속도는 달라진다. 일의 밀도가 높아지고, 전 과정을 꿰뚫어 보게 되며, 다음을 위한 신뢰와 자신감이 쌓인다.
그 일이 디자인이든, 전략이든, 세일즈든 상관없다. 기획서나 프로토타입만으로는 결코 얻을 수 없는 감각이 있다. 부족하더라도, 완성해 고객에게 보내라. 당신은 그 일을 아는 사람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