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쉽에 대하여
(사진= 이 시대 최고의 스타트업 멘토로 인정받는 Y-Combinator 창립자 폴 그레이엄 Paul Graham)
Mentorship은 문자 그대로 누군가에게 길을 제시할 수 있는 멘토의 자질이다. 직장 상사/부하직원, 학교 선후배, 친구, 형제, 부모 등 멘토십은 우리 사회에서 다양한 형태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딱히 나이가 많아서, 혹은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이 멘토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나이가 많고 지위가 높아도 부족한 부분이 있으므로, 멘토십은 지위와 나이를 떠나 더 넓은 스펙트럼을 갖는다. 또한, 누구든지 멘티가 됨에 동시에 멘토가 될 수 있어야 한다. 누군가에게는 도움을 줄 수 있는 멘토가, 또 누군가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멘티가 되어야 한다. 우리 사회는 그렇게 엮인 사회고, 그래야 만이 진정한 가치를 [통찰] 이끌어낼 수 있는 것 같다.
넓고 깊고 많은 경험, 멘티의 고민을 진심으로 들어주고 같이 고민할 수 있는 자세, 그리고 솔직하게 멘티에게 좋은 소리 만큼이나 싫은 소리도 아낌없이 해줄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
내게도 좋은 멘토들이 있다. 선배, 동기, 형, 누나 등 많은 사람들이 내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대학교 4학년 때부터인가 내게 도움을 구하는 사람이 좀 늘었다. 주로 후배들이었지만, 선배들도 있었다. 커리어에 대해서, 컨설팅에 대해서, 삶에 대해서 도움을 구하는 사람들에게 최대한 내가 가진 지식이나 경험을 얘기해주고, 필요하면 가진 문제도 같이 고민했다. 이들과 대화하고 나누면서 알게 된 것은,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진로 고민 등을 앞두고 혼자 고민한다는 것이었다.
주위에 충분히 도움을 얻을 수 있을 만한 사람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물어보기가 그래서, 혹시라도 무례한 것처럼 보일까 봐, 바쁜데 실례가 되지 않을까 염려해서 혼자 해결하려고만 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지 않아도 된다.
1+1는 2지만, 멘토쉽의 목표는 1+1=3이다. 함께 고민했을 때 더 많은 것을 얻게 하려 함이, 멘토쉽의 방향성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도움을 요청하기보다는 주는 쪽이 더 많지만, 필요로 할 땐 걱정없이 요청한다. 평소에 연락을 자주 하지 않았더라도 말이다. 내가 이럴 수 있는 이유는 내가 도움을 줄 때 느겼었던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 멘토는 웬만해서는 오는 요청 거절하지 않는다. 최대한 도와주고 싶어 한다.
- 도움을 주는 일은 기분이 좋은 일이고, 또 보람 있는 일이다. 멘토의 입장에선 잃을 것이 별로 없다. 멘티가 성장하면 그 자체로서도 기분 좋은 일이지만, 멘토에게 멘티는 좋은 인맥이 될 수 있다 (물론 이걸 바라고 하지는 않는다).
- 멘티가 결과적으로 잘 되었다면 (혹은 고민이 해결되었다면) 멘티만큼 멘토는 기뻐한다. 살짝 아버지의 마음이랄까 (흐규)
- 멘토 역시 멘티와 교류하며 얻을 것이 많다. 서로 배우고 성장하는 것이 멘토에게는 큰 이득이다.
- 앞에서 상관없다고는 얘기했지만 나이, 지위와 멘토십의 상관관계는 well-correlated된 편일 것이다. 높은 지위에 있고, 많은 경험을 수년간 해온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한다. 다만, 아무도 그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을 뿐이다.
좋은 멘토를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앞서 말했듯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모른다고, 알려달라고 솔직하게 얘기하는 것이 배우려는 자의 올바른 자세일 것이다. 또한, 좋은 멘토를 찾은 후에는 지속적인 관계를 위해서 노력해야 할 것이다. 자주 안부를 묻고 형식적인 인사를 주고받으라는 얘기가 아니라, 멘토에게도 도움이 될 만한 부분들을 찾아보는 것이 좋은 예일 것 같다 (물질적인 게 아니라, 멘토 역시 성장하고 배울 수 있을 만한 부분들).
혹시라도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연락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