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이 없는 회의는 의미도 없다
회의는 매우 비싼 소통 방식이다. 표면적으로 60분짜리 회의는 그리 길지 않지만, 예를 들어 다섯 명이 참여한 회의라면 60분이 아니라 5시간이 투입되는 것이다.
"합시다. 스크럼."
이 문장은 장유진 작가의 일의 기쁨과 슬픔에 나오는 혁신을 대표하는 스타트업 업계의 이면을 꼬집는 문장이다. 스크럼 회의는 본래 아무리 길어도 15분이면 끝나야 하는 짧고 간결한 회의 방식이다. 소설에서는 아침 조회 시간으로 생각하는 대표 때문에 매일 30분씩 낭비하는 직원들의 비애를 그린다.
스타트업과 스크럼 회의뿐일까. 어떤 조직이든 어떤 형태로든 회의를 한다. 그리고 많은 회의는 목적이 흐릿하다. 그저 모여 목적과 이유, 결과적인 액션 아이템이 나오지 않은 채 이런저런 논의만 하다 끝난다.
회의는 매우 비싼 소통 방식이다. 표면적으로 60분짜리 회의는 그리 길지 않지만, 예를 들어 다섯 명이 참여한 회의라면 60분이 아니라 5시간이 투입되는 것이다. 돈으로 계산해보면 좀더 와닿을까. 5천만 원 연봉을 받는 사람 다섯 명을 모아 1시간 회의를 하면 그 비용은 125,000원이나 된다. (연 2,000시간 근무 기준)
이건 아주 단순하게 계산해서 그렇고, 외부 회의라면 이동하는 시간과 비용이 추가된다. 지식노동자는 문맥 전환(context switching) 비용으로 인해 회의 시간 전후로 30분~1시간씩, 혹은 그 이상의 기회비용을 지불한다.
회의는 비싸고, 효율적이지도 않다.
목적이 없는 회의는 의미도 없다.
목적이 없는 회의는 의미도 없다. 목적이 없으면 논의가 산으로 가기 쉽다. 회의를 마칠 때면 - 그리고 보통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긴다 - 전혀 다른 주제로 이야기하다가 끝나버리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