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 투명성, 그리고 Skin in the Game.
기업에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와 정직, 그리고 투명성이다. 이것은 당연한 말이고, 모두가 알고 있고, 모두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말이고, 자본주의의 근간이 신용과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져 있으나 역설적으로 대부분은 신뢰, 정직, 투명성의 결여로 인해 자본주의에 위협을 가한다.
💼 The Craft에 새로 올라온 글
기업에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와 투명성이다.
기업에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와 정직, 그리고 투명성이다. 이것은 당연한 말이고, 모두가 알고 있고, 모두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말이고, 자본주의의 근간이 신용과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져 있으나 역설적으로 대부분은 신뢰, 정직, 투명성의 결여로 인해 자본주의에 위협을 가한다.
최근에 밝혀진 중국의 럭킨커피 (Luckin Coffee) 매출조작 사태, 20년 전 미국의 에너지 회사 엔론 (Enron) 분식회계 사태 등 우리 사회에 수도 없이 일어나는 사건들을 보며 우리 회사에 어떻게 하면 신뢰, 정직, 그리고 투명성을 적용할 수 있을까 생각해 봤다.
예전에는 기업의 미션이나 가치 등에서 ‘신뢰’, ‘정직’, ‘투명’ 등의 단어를 볼 때마다 상투적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업을 직접 하면서 깨닫고 있는 사실은, 정말로 신뢰와 정직, 그리고 투명이야말로 기업을 지속할 수 있게 하고 번영으로 이르게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말로만 신뢰와 정직, 투명성을 중히 여기는 것에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본다. 위에서 말했듯이 모두가 인정하는 우선순위이지만 역설적으로 자본주의를 위협하는 요소 1순위이기 때문이다.
창업자나 경영자가 뻔한 사훈을 짓고 상투적인 방식으로 (이를테면 ‘all hands call’을 정기적으로 갖고 구성원들에게 “우리 회사는 정직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를 반복하기) 기업 구성원들과 소통하는 방법 말고, 기업 문화에 신뢰, 정직, 투명성을 행동과 결과에 적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상법(Business Law)이나 기업 거버넌스 (corporate governance), 그리고 게임이론 등에서 주로 다루는 ‘agency-principal’ 문제를 풀면 신뢰와 투명성을 실제 행동과 결과에 적용할 수 있게 된다.
Agency-Principal 문제란, Agent(대리인. 직원이라고 단순하게 볼 수 있다)와 Principal(주체인, 창업자 혹은 대주주.)과의 관계에서 비롯되는 여러 문제를 일컫는데, 특히 대리인이 주체인의 일을 대리하여 수행할 때 주체인 보다 자신(대리인)의 이익을 우선하기 때문에 이익 실현의 가능성 범위 안에서만 주체인의 일을 대리한다는 얘기다.
좀 더 쉽게 풀어 말하자면, 사장과 직원과의 관계에서 직원은 자신의 이익이 보장되지 않을 경우 사장을 위해 일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월급은 받으니 딱 그만큼만 일하게 된다는 것이다.
신뢰와 투명성 등의 표현이 수많은 경영진의 입에 오르내림에도 현실에서는 신뢰를 기반으로 거래하지 않고 투명성이 심각하게 결여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내 생각에는, 이 모든 것의 원인은 Agency-Principal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서이다. 아무리 꼭대기에서 정직하게 행동하라고 외쳐대도, 정직하게 행동해야 할만한 보상이 없다면 그렇게 행동할 만 한 충분한 동기를 갖지 못하게 되는 것이 우리 인간이다.
Agency-Principal 문제는 대리인과 주체인이 서로 신뢰하는 것을 막고, 투명하게 업무를 수행하여 신뢰를 쌓기보다 당장 자신의 이익을 챙기기 바빠 결국 나심 탈레브가 말하는 ‘tail risk’를 초래하고 만다.
A confession. When I don’t have skin in the game, I am usually dumb. - Nassim Taleb
솔직히 말해서 나 역시 핵심 이익(skin in the game)이 걸려 있지 않을 때는 두뇌 활동이 무뎌진다. - 나심 탈레브
이처럼 기업의 투명성과 신뢰를 가로막는 Agency-Principal 문제를 해결하려면 (기업에 상황과 컨텍스트(context)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겠지만), Agent와 Principal 각각의 보상 및 interests를 일치(align)시키는 것이다. 다음과 같은 방법이 있다…
주간 🤚 Things
The 3 Secrets Behind Zoom’s Triple-Digit Growth
단 몇 주만에 사용자 천만 명에서 2억 명(!!!)으로 폭발한 Zoom의 성장 뒤에는 어떤 노력이 있었을까.
- 고객-드리븐 경영은 Zoom의 기업DNA에 녹아있다.
- Zoom의 제품은 알아서 팔린다.
- 브랜드를 만드는데 있어서는 Zoom은 돈을 아끼지 않는다.
그야말로 레드오션이죠. 하지만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봅니다. 우리 제품이 다른 어떤 경쟁자들의 제품보다 월등히 뛰어나다면, 우리는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It’s extremely crowded, but the potential is huge. If our product is better than any others, we can survive.
투자자: 다른 경쟁 제품들과 Zoom이 다른 점이 뭐죠?
에릭 유안: 없습니다.
투자자: (???) 그러면, Zoom은 어떻게 제품을 팔 생각인가요?
에릭 유안: 제품을 보면 다들 쓰고 싶어할 겁니다.
투자자: (???)
정말로 이렇게 대답했겠냐만은, 분명 Zoom은 경쟁 제품과 큰 선에서 다른 점이 없다. 그럼에도 Webex, Hangout, Skype 등 쟁쟁한 경쟁 제품들을 모두 제치고 지금 최고의 비디오컨퍼런싱 툴로 자리 잡았다.
Zoom은 간소한 마케팅 예산으로 유명한데, 실제로 대부분의 매출은 직접적인 영업활동에서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Zoom이 예외적으로 시도한 마케팅이 바로 샌프란시스코 고속도로 101 (실리콘밸리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지나다니는 도로) 빌보드에 광고를 실은 것이다. 고속도로 빌보드 광고는 약 $50,000/월 정도로 초기 스타트업에게는 엄청나게 비싼 돈이지만, Zoom 팀은 초기 유저를 끌어모으기 위해 과감하게 투자를 진행한다.
결과는 대성공.
[빌보드 광고는] 우리 브랜드를 알리기 위함이었습니다. 짧은 시간안에 브랜드를 알리는 것은 매우 어려운 작업입니다. 우리가 첫 빌보드를 세웠을 때, 옆집에 사시는 여성분이 제게 그러더군요, “빌보드 봤어요!” 그 때 깨달았죠. 이걸로 알리는게 효과가 있다는 것을요. 그래서 마케팅 팀에게 다른 빌보드 캠페인도 진행하자고 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빌보드를 지나가면서 봤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오케이. 세번 째 빌보드 올립시다.”
It’s to promote our brand. It’s hard to market a brand within a short period of time. After we had our first billboard, my neighbor, she told me that, “I saw your billboard.” I think, wow, this is great.” Then I told our marketing team, “Let’s have another one.” Soon, a lot of other people they say, “We saw your billboard.” OK, “Let’s add a third one.”
Zoom Is Easy. That’s Why It’s Dangerous.
최고의 기술은 사용하기에 어려움이 없고 단순하다. 하지만 사용하기 간편하고 쉬운 만큼 그 이면에는 어두운 면이 때로는 존재하기도 한다. Zoom은 사용자들이 클릭 한 번만으로 다른 사람들과 어렵지 않게 비디오 컨퍼런스를 할 수 있게 했다. 그 편리함은 동시에 원격으로 진행되던 알코올중독자모임이나학교 수업에 침입하고 방해하는 ‘zoombombing'을 초래하기도 했다.
앞으로 90일 동안 Zoom은 새로운 기능을 개발하는 대신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테크 업계에 'friction'은 나쁜 것이다. 사용자들이 기술을 활용해 더 나은 삶을 만드는데 방해하고, 오히려 기술에 발목 잡혀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시에 'friction'은 인도의 조폭들이 무차별 살인을 저지르지 못하게 막기도 했다.
How To Be Successful
Y Combinator의 CEO로 일하다가 오픈소스 인공지능 연구소 Open AI를 창업한 샘 알트먼의 인생 사는 법. 엔젤리스트 창업자 Naval Ravikant의 “How to be Rich"와 닮은 면이 많다. 둘다 꼭 읽어보기를 강력히 추천.
Why Naval Ravikant Thinks Remote Work Is The Future
“곧 모두가 리모트 테크 인력을 고용하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그리 멀지 않았습니다. 지금이 바로 당신의 회사도 뒤바뀔 패러다임에 적응할 타이밍입니다.
모두가 시행착오를 겪을 것이고, 역량을 평가하는 방법도 새로운 잣대로, 새로운 기준으로 바뀔 것입니다. 이 많은 변화가 이루어지는 동안에는 당연히 이미 구성원 모두가 리모트로 일하고 있거나, 리모트로 일하는 부서가 있는 기업들이 선도할 것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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