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이 바뀌면 마음도 바꾸어야 한다.

사실이 바뀌면, 마음도 바꾸어야 한다.

사실이 바뀌면 마음도 바꾸어야 한다.

원칙을 기반으로 사고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흔들릴 때마다 원칙은 내 정체성과 내 생각의 기반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게끔 해준다.

그러나 원칙은 고집으로 한순간에 바뀔 수 있다. 현실이 바뀌었는데, 원칙을 고집하면 알파를 잃는다.

케인즈(John Keynes)가 이야기한 것처럼, 사실이 바뀌면, 마음도 바꾸어야 한다.

When the facts change, I change my mind.
– John Keynes

스티브 잡스도 이런 적이 많다. 잡스는 소문난 원칙주의자였지만 때때로 자신의 원칙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변화에 순응했다.

예를 들어 잡스는 애플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100% 제공하는 "end-to-end" 경험을 중시했다. 바로 이것 때문에 잡스와 나머지 경영진, 이사회가 충돌했고 급기야 이사회가 잡스를 자신이 창업한 회사로부터 쫓아내게 되기도 한다.

경영진은 애플이 마이크로소프트처럼 맥OS를 다른 PC 업체들에 제공해야 더 큰 시장에 진입할 수 있고, 신규 사용자를 효율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상대로 경쟁해야 했던 애플의 경영진은 당시로써는 매우 합리적이고 전략적인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무한복제가 가능한 소프트웨어를 모든 PC 업체들에 풀어 "가정에 PC 1대씩"이라는 엄청난 비전을 점점 현실화하고 있었다.

이랬던 그가 나중에 애플로 복귀해 2007년 아이폰을 선보이고 나서 그의 원칙을 버리고 플랫폼화를 시도하게 된다. 바로 앱스토어에 대한 결정인데, 그의 원칙대로라면 아이폰이라는 하드웨어에 들어가는 모든 소프트웨어는 애플이 직접 만들었어야 했다.

그러나 Cydia와 같이 아이폰을 '탈옥'하려는 시도가 점점 많아지고 써드파티 앱들이 많아지자 그는 기존의 생각을 바꿔 앱스토어를 만들기로 하고 누구나 애플의 심사를 거친다면 아이폰에 앱을 설치할 수 있게 하기로 한다.

원칙은 타협하지 않는 것이라 얘기한다. 원칙에 기반한다면, 잡스의 결정은 엄청난 타협이었지만 옳은 타협이었다. 그것도 1년에 60조원이나 벌게 된 타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