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환경의 중요성

작업환경의 중요성

원래 나는 파워 맥 유저였다. 2012년 가을에 처음 아이폰 4S를 접한 뒤로 윈도우도 잠깐잠깐씩 사용해왔지만  대부분의 시간은 iOS와 macOS와 함께 보냈다. 대부분의 작업 (프로페셔널 work + 크리에이티브 work 모두) 또한  맥을 사용했다. 팀 쿡 체제하에 윈도우 생태계와의 [상생] 덕에 파워포인트, 워드, 엑셀 등 for the most part  호환성 등의 문제는 없었다. 한국 사이트들 역시 구글 크롬 상에서는 큰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 그래서 아무 문제 없이, 맥  유저라는 프라이드와 함께 살아왔다. 그런데 대학시절 손이 많이 가는 IBC (교내 컨설팅법인) 와 도서정보과학 대학원 프로젝트  일을 하다보니 다른 것보다 생산성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고 자연스럽게 플랫폼에서 나타나는 생산성의 차이와 작업 환경에  대한 고민을 이어 하기 시작했다.

우선 맥은 (나는 맥북프로 13인치와 맥북 12인치 두 대가 있다) 생산성 위주가 아니다. 맥 환경에서 사용자의 생산성을  돕는 소프트웨어들이 즐비해 있지만 내가 맥을 이용하면서 느꼈던 건, 맥은 본질적으로 getting shit done과는 맞지 않는  플랫폼이란 사실이다. 개발자들과 크리에이티브 작업을 하는 사람들은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데, office-suite위주의 작업은  확실히 맥에서 하는 것과 윈도우에서 하는 것의 차이가 컸다. 엑셀 단축키, 화면 최적화 (split screen) 등 그냥  윈도우 일하기 더 편하고 좋은 것 같다. 그래서인지 최근들어 도서관에 설치 된 윈도우를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

워크스테이션과 작업환경의 중요성을 이제서야 인지하는 나도 바보같지만, 그래도 앞으로 일을 할 때 좀 더 효율적으로 일하기 위해선 이 질문에 대한 답이 명확하게 제시되어야 함을 깨달았다.

“어떤 작업환경이 집중력을 최대한 끌어내어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을 했다. 내가 생각했을 때는 작업환경은 곧 내가 지향하는 라이프스타일의 일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어 신중하게 최적의 작업환경에 대한 조건을 만들었다.

“Get shit done” principle을 살아야 한다.

제일 중요한 부분이며 다른 조건들의 본질적 접근을 설명한다. Getting shit done principle을 살려면 우선  삶을 to-do list로 만들어야 한다. 해야 할 일을 끊임없이 작성하고 모니터하며 그것에 맞춰 삶을 설계 해야 한다. 해야 할  일의 중요도를 구분하여 그날 그날 가장 중요한 일들을 순서대로 처리해야 하고 지속적으로 모니터 해야 한다. 그리고 하루가 끝나면  그 다음 날 해야 할일을 확인하고 계획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 To-Do List에서 크게 벗어나는 것들은 확실히  차단해야 한다. 쓸데 없이 시간을 낭비하는 건 내가 봤을 땐 죄악이다. 세상에는 삶을 사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지만 목적이 없는  삶은 그야 말로 바닥을 기는 삶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Get shit done principle을 지킴으로써 나오는 성과나  뿌듯함을 성취감으로 얻어야 한다.

내가 지향하는 Getting shit done principle은 따로 나중에 글을 써볼까 한다.

Get Shit Done (GSD) System을 만들어야 한다.

자기만의 생산 프로세스를 구축해야 한다. 나는 우선 여러가지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한다. MS의 Wunderlist로 할일을  관리하고 커뮤니케이션은 Gmail로만 한다. 이메일이 생산성을 해친다고들 하지만 정 반대다. 업무용 이메일 계정을 만들고 업무만을  다룬다면, 확실히 생산성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글을 쓸 때는 에버노트를 주로 사용하고 ideation은 애플 노트를 이용한다  (iOS). 개인적으로는 맥이 아주 필요없지는 않기 때문에 (가끔 파이널 컷 등을 돌린다) 맥북프로는 가지고 집에서 사용할  예정이다. 밖이나 회사에서는 무조건 thinkpad+윈도우다.

애플이 맥과 맥북을 만들 때 고민한 컴퓨팅의 본질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를, 레노보가 Thinkpad를 만들 때 고민한  본질은 큰 차이가 있다. 애플은 분명 사용자가 다양한 종류의 작업을 할 것으로 보고 범용성과 디자인에 큰 가치를 두었고  MS-Windows, Lenovo-Thinkpad는 그것보다는 일을 하는 환경에 대한 고민을 더 했을 가능성이 크다. 일을 위한  랩탑과 SW를 쓰는 게 ‘일도 하고 다른 것도 하는’ 랩탑과 소프트웨어를 쓰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본다.

커피는 필수.

이건 개인차가 심하겠지만 나는 커피중독이라 커피 없으면 뭔가 빠진 것 같은 허전함이 들어 꼭 있어줘야 한다.

워크스테이션.

일단 앞서 말한대로 Get shit done principle아래에선 맥은 용납될 수 없다. 윈도우로 무조건 가야 한다.  그리고 작업을 하는 환경 아래 관련 없는 것들은 지워버려야 한다. 배경화면도 기본이나 검은색 바탕으로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폴더 관리는 필수. 정리되지 않은 파일들과 폴더들로는 절대 생산성을 극대화 할 수 없다. 프로젝트 별로, 업무 별로 폴더 관리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on-the-go에서는 노트북 하나로 해결해야 하지만 장시간 작업시에는 노트북을 듀얼모니터로  연결해서 사용하는 게 좋다. 생산성 극대화에 듀얼모니터는 확실히 도움이 된다.

키감, 배터리, 의자 등

키감은 엄청 중요하다. 일단 장시간 작업하기 위해선 키감이 편해야 한다. on-the-go 작업시에 가장 중요해지는 부분은  배터리다. 의자도 편하게 오랜 시간 앉을 수 있는 의자여야 한다. 돈을 좀 주더라도 편한 의자, 자세를 잡아줄 수 있는  ergonomically 설계된 의자를 구매하도록 하자. 또한 책상도 업무 관련이 없는 물건들은 다 치워버려야 한다. 집에서  일하는 걸 별로 안 좋아 하는 나는 집에서는 뭐 상관이 없다. 다만 회사 및 카페/도서관에 가서는 업무 관련이 없는 것들은  되도록이면 꺼내거나 두지 않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