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팅 파워포인트 만들기
컨설팅에서 쓰는 파워포인트는 클라이언트에게 전달되는 아주 중요한 key deliverable중 하나로 verbal conveyance보다 text/number-driven delivery에 가깝다. 따라서 일반적인 파워포인트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컨설팅에 적용했다가는 그 다음날 자리를 잃을 수 도 있다.
What makes consulting-style slides different?
컨설팅 슬라이드는 크게 3가지 면에서 다르다. 첫 번째, 컨설팅 슬라이드는 ‘말’도 말이지만 ‘글’로도 전달이 잘 되어야 한다. 두 번째, 모든 슬라이드는 각자의 ‘so what?’에 대한 답이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해, “그래서 뭐 어쩔건데?” 에 대한 답이 있어야 한다). 세 번째, 컨설팅 슬라이드는 정확한 근거 기반이어야 한다. 컨설팅 슬라이드가 시각적으로 또는 구조적으로 기존의 슬라이드 형식과 어떻게 다른지 알아보자.
가장 나쁜 예: 가장 나쁜 예는 파워포인트의 장점은 하나도 활용하지 못하고 문서 형식으로 만들어 놓은 슬라이드다. 요새는 초등학생들도 이렇게 안 만든다.
일반적인 예: 파워포인트를 배울 때 우리는 텍스트는 최소한으로, 최대한 이미지와 그래픽으로 채우라고 배웠다. 그리고 정보 전달은 말로써 해결하면 되기 때문에 슬라이드에는 최소한의 내용만 담으라고 배웠다. 대표적으로 광고 업계에서는 크리에이티브도 중요시 여겨지기 때문에 “예쁘게” 만들어내야 하는 부분이 필요하긴 하다.
컨설팅 슬라이드: 컨설팅 슬라이드는 텍스트 형식의 슬라이드와 그래픽이 주를 이루는 크리에이티브 슬라이드의 중간지점 격인 ‘하이브리드’ 슬라이드 정도가 되겠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읽는 사람이나 (프레젠테이션을) 듣는 사람이나 같은 정보를 전달 받아야 하고 또한 둘 중 (읽거나 듣거나) 하나가 없더라도 정보를 100%, 최소한 90%는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Key components of consulting slides
컨설팅 슬라이드의 구성 요소와 방식, 그리고 구조를 알아보자.
I. 기본적인 구성
아래 5가지 구성은 절대 빠져서는 안되는 필수 요소들이다.
Title and/or ‘Kicker Box’
모든 컨설팅 슬라이드에는 타이틀이 있어야 한다. 이 타이틀을 그냥 ‘Market Situation’ 이런 식으로 썼다가는 망한다. 컨설팅에서 타이틀은 해당 슬라이드를 명료하게 요약할 수 있어야 하고 문장으로 구성해야 한다. 컨설팅펌마다 적용 방식이 다르지만 보통 타이틀은 무조건 있고 그 바로 밑이나 슬라이드 하단에 Key takeaway (addressing so what) 텍스트가 있다 (타이틀만 있을 경우 타이틀이 슬라이드 요약 및 key takeaway를 둘다 포함해야 함)
Page Number
당연한 부분이지만, 자주 놓치는 부분이기도 하다. 모든 슬라이드에는 넘버링이 되어야 한다.
Text Message
텍스트가 없는 슬라이드는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컨설팅 자료로 쓰기 힘들다. 아무리 슬라이드가 그래프나 차트가 주를 이루어도 해당 그래픽을 설명하는 텍스트가 있어야 한다.
Graph/Chart
간단한 방식으로 그래프나 차트를 제작한다. 색상이 필요하다면 가독성에 영향을 주지 않는 색으로 한다. “알아보기 쉽게” 만드는 게 최우선이다.
Source/Term Def
슬라이드 하단에 출처 자료를 기재하도록 한다. 방식은 회사마다 다르므로 패스. 출처 자료가 없고 내부 회의 등을 통해서 얻어진 인사이트더라도 기재해야 한다 (예: 내가 다니는 회사가 IBM이라면 = IBM analysis). 또한 줄임말이나 클라이언트가 이해하기 힘들 수 있는 것들을 설명하는 부분도 있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용어들은 클라이언트도 이미 알고 있는 용어들이기 때문에 거의 쓰진 않지만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넣는 것이 좋다.
II. 포맷
가독성
아무리 잘 만든 슬라이드여도 읽기 곤란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컨설팅에서 클라이언트라 함은 대게 C-level executive거나 아니면 기업내 고위 간부들이다. 따라서 1분 1초가 돈이며 급할 땐 택시 안에서나 비행기 안에서 읽어야 할 수도 있다. 그런 상황에서 보내진 deliverable의 가독성이 제로면 누군들 읽고 싶어하겠나. 가독성을 높히기 위해선 모든 슬라이드를 일관적으로 디자인해야 하고 폰트나 크기 등을 비례적으로 조절해야 한다. 폰트는 기본 폰트만을 사용하도록 한다 (예: Verdana, Times new roman, Helvetica, etc.)
텍스트 사이즈
모든 폰트 크기는 비례적으로 배치하고 짝수 폰트 크기로만 조절한다. 이는 가독성을 최대화하기 위함이다.
문법
당연한 소리지만 문법 때문에 망한 일이 한 두번이 아니라 명시한다. 슬라이드를 만들면서 문법은 틀리지 않았는지, 잘못된 표현을 쓰지는 않았는지 확인하고 또 확인해야 한다. 클라이언트가 컨설턴트에게 존중을 잃어버리기 가장 쉬울 때는 문법이나 잘못된 표현을 목격했을 때이다. 꼭, 꼭, 한 두번 확인하지 말고 열 댓번 확인해라.
색
밝거나 눈이 아픈 색은 피하고 부드러운 색, 어떠한 상황 (밝거나 어두운)에서도 잘 보이는 색을 고른다. 가장 좋은 방법은 파스텔 톤의 색 위주로 색상 scheme을 정해 놓고 슬라이드의 오더나 구조에 따라 쓰도록 한다.
III. Tone/Structure
고서 형식 어체
어체가 꼭 보고서 형식일 필요는 없으나 되도록이면 일관된 어체를 사용하도록 한다. 다만 보고서 형식이 컨설팅에 맞는 이유는 professional하고, 정교하며 또 누구든 의문을 가질 점이 없기 때문이다.
논리적인 전개와 흐름
컨설팅에서는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해볼 수 있는 시안을 ghost slides나 skeleton slides라고 부른다. 시안을 먼저 제작해서 전반적인 논리 전개 방식과 흐름을 만들고 그 위에 디테일을 붙히는 방식으로 제작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