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회사 문화 만들기

꾸밈없는 솔직함과 서로를 향한 존중이 결국 최고의 문화를 만든다.

좋은 회사 문화 만들기

꾸밈없는 솔직함과 서로를 향한 존중이 결국 최고의 문화를 만든다.

Culture eats strategy for breakfast. - Peter Drucker

피터 드러커가 남긴 말 중에 아마도 가장 유명한 말은 “culture eats strategy for breakfast.”라는 말일 것이다. 전략보다도 훨씬 더 중요하고, 사실 문화가 곧 전략이라는 얘기인데, 회사를 창업하고 보니 정말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Plainspoken candor - 꾸밈없는 솔직함

우리 회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화 중 하나가 꾸밈없는 솔직함(plainspoken candor)인데, 다르게 생각하거나 잘못이나 실수를 지적하는 데 있어서 솔직하게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이것에는 감정적으로 기분이 상하거나 한 경우도 마찬가지다. 말하지 않으면 상대방은 대부분 모르기 때문에, 말을 해주는 것이고 말을 하는 것이 그때만큼은 어렵고 부담스러울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보면 팀이 오래 가게 하는 데 큰 도움이 되어줄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최대한 솔직하고 직설적으로 (direct) 얘기하되, 말투와 표현은 최대한 부드럽게

꾸밈없는 솔직함을 실천하라고 해서 asshole이 될 필요는 없다. 스티브 잡스가 아마 테크 업계에서는 가장 유명한 asshole이었을 텐데, 덕분에 주위 사람들이 그를 많이 떠나기도 했고, 많이 힘들어했었다. 그가 만약에 직설적인 태도는 유지하되 말투나 표현만 조금 부드럽게 했더라면 어땠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Asshole이 되지 않고도 충분히 직설적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실수와 잘못을 지적하는 것 자체가 받아들이는 사람 입장에서는 쉽지 않다. 굳이 원래도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일을 어렵게 만들 필요는 없다.

피드백은 가급적이면 그 자리에서

피드백은 가급적이면 생각이 났을 때 바로 그 자리에서 전달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시간이 지나고 나면 피드백의 근거 또는 뒷배경(context)이 잘 생각이 나지 않기도 하고,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미 지난 일에 대한 피드백이 그리 달갑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이 부분에서는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다. 바로 감정인데, 피드백은 가급적 바로 전달하되, 분노나 짜증, 답답함 등의 부정적 감정이 섞여 있다면 제대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작기 때문이다. 만약에 그런 부정적 감정을 느낀다면 (느끼는 것 자체는 당연하다, 우리는 인간이니까) 차라리 하루가 지나고 전달하는 게 낫다. 부정적인 감정은 피드백을 전달할 때 사용할 표현을 필요 이상으로 부정적으로 바꾼다.

Recognizing small wins - 서로를 향한 존중

서로를 존중하고 서로의 영역을 존중하는 것은 매끄러운 협업과 조직으로서의 단결력을 만들어 내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서로를 존중하는 것의 시작으로 서로의 성공을 축하해줄 수 있다.

성공의 크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작은 성공이더라도 제대로 맛본 사람은 계속해서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 우리 회사에서는 아무리 작은 성공이더라도 사내에서 모두에게 공유하고 축하를 받게 한다. 이를테면, 성공적으로 스프린트를 끝냈다거나, 성공적으로 고객에게 제품을 팔았거나, 웹사이트 방문자 수가 10% 올랐거나 하는 achievement들 말이다.

이런 작은 성공들이 모이고 쌓여 큰 성공을 이루어 낸다고 믿는다. 팀원들에게 격려를 받고 서로 해주며 큰 성공을 위해 계속 작은 성공을 쌓아가는 것이다.

예전에 제이슨 프리드도 이 얘기를 했지만, 작은 일부터 제대로 하는 것이 결국 큰일을 해내게 만든다. 작은 일을 제대로 하고 팀원들로부터 제대로 축하를 받는 것, 그것이 결국 우리의 모멘텀을 만든다고 생각한다.

각자의 영역을 존중하기

스타트업을 하는 사람들은 ‘모든 것을 혼자 다 할 수 없다’라는 사실을 특히 더욱더 뼈저리게 느낄 것이다. 결국에는 나 대신 내가 못하거나 부족한 부분을 할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들의 영역을 존중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디자인과 같은 주관적인 생각들이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 영역은 특히 더 존중이 필요하다. Jim Collins가 얘기한 것처럼, ‘같은 버스’에 일단 다 태웠다면 각자의 자리에서 알아서 하게끔 하는 게 중요한 것이다.


문화와 관련된 글은 앞으로도 자주 쓸 생각이다. 회사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고, 우리가 가진 문화의 모습은 회사의 다양한 분야에서 확인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할 말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