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팅 취업에 도움 되는 것들

컨설팅 취업에 도움 되는 것들

컨설팅 업계는 대학교를 갓 졸업한 구직자가 들어갈 수 있는 최고의 업계 중 하나다. 특히 메이저 컨설팅 펌을 들어가게 되면, 상대하게 될 클라이언트는 보통 Fortune 500 및 각국 대기업들의 C-level executive 및 고위간부들이다. 그들과 함께 business problem을 논하고 같이 일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식견이 깊어지고 네트워크도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 넓어지며 다양한 섹터에서 일하게 되기 때문에 경험도 다양해지고 풍부해진다. 20대, 30대 때 산전수전 다 겪은 대기업 회장들과 함께 세상에서 가장 복잡한 문제들을 풀어나간다고 생각해보아라. 분명 배울 것이 넘쳐날 것이다. 그들이 그들만의 방식으로 어떻게 그 업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에 대한 가장 직접적인 방법으로 배울 수 있다. 메이저 컨설팅 펌에 가게 된다면 특히나 더 좋다. 전 세계를 무대로 해당 컨설팅 펌 출신 (alumni) 들이 활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자신만의 커리어를 만들어 갈 때, XX 컨설팅그룹 동문이 자신이 만들고자 하는 커리어의 정상에서 활약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때, 얼마나 큰 도전이 되고, 또한 그로 인해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을지 생각해본다면 대학교를 졸업하고 컨설팅 업계에 취업한다는 것은 충분히, 아니 차고 넘치는 benefit으로 인해 매력적인 일이 아닐 수가 없다. 높은 연봉을 받는다는 점이나 잦은 출장 (월~목 출장. 때로는 금요일도)으로 인해 쌓일 마일리지 등은 당연한 얘기다. 물론 엄청 일하게 되는 건 안 비밀

컨설팅 회사에서 신입 컨설턴트를 뽑을 때 평가하는 비공식적인 질문이다:

내가 얘랑 공항에서 같이 몇 시간이고 대기할 수 있을까?

이 질문은 함축적 의미를 담는다. 이상적인 신입은 신속히 일을 처리하는 것은 당연하고 생각도 깊고 넓게 할 줄 알며 식견도 있어서 공항에서 같이 대기하며 일을 할 때 지루하지 않을 법한 사람인 것이다. 말 잘들을 것 같고, 신선한 생각을 할 줄 알고, 주어진 일은 무조건 해내는 dependable 한 조직원이 필요한 거다.

글을 2가지로 나눈다.

  • Conventional Practices
  • Unconventional Practices

Conventional Practices (Given)
아래 3가지는 사실 거의 given이다. 당연하게 충족해야 할 부분이다. 세 개 중 하나가 없다거나 (없으면 다른 두 개가 좋아야 한다) 부족하면 컨설팅 업계로 들어가는 건 힘들다.

  1. 높은 학점

가장 어려운 부분일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내 학점은 그렇게 높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펌들이 제시하는 기준안에는 속해 있었다. 일반적으로 4.0 만점 기준에 3.5는 되어야 consider라도 해본다. 공부 열심히 하자. 공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는 좀 더 느슨한 기준이 적용된다. 3.3 정도. 경영학을 공부하는 학생에게는 좀 더 strict 하다. 3.6 정도? 물론 다른 factor 들이 exceptional 한 경우 학점이 조금 낮아도 그렇게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이런 말 하기 좀 그렇지만 학벌도 어느 정도 큰 요인이 된다. 메이저 컨설팅 회사들은 주로 top 25 학교들을 중심으로 리크루팅을 한다. 턱걸이로 우리 학교에 리크루팅 하러 온 McKinsey 파트너가 그랬다. “We are going to recruit you — top 1 percent or 2. At this level, it really doesn’t matter whether you go to an ivy-league school or not.” 다시 말해 논타겟 스쿨 (우리 학교는 경영학부로는 약 20위권이지만 전체학부는 미국에서 40위 정도 하는 중상위권 학교다)에서 메이저로 올라가려면 top 1~2% 안에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뱀의 머리가 되는 일은 쉽지 않다. 용의 머리는 못 되어도 몸통 정도가 되는 게 훨씬 쉽다.

3.3이 되지 않더라도 괜찮다. 큰 요인일 뿐, deciding factor는 절대 아니다.

교내활동

리더십은 정말 중요한 스킬이다. 학생이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리더의 자리에서 교내 활동을 길게 한 적이 있느냐다. 팀워크 및 commitment, work ethic 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컨설팅에서는 학생이 얼마나 깊게 한조직에서 있었으며 리더의 자리에서 팀워크를 효율적으로 했었다는 점은 좋은 점수로 작용한다. 학교마다 다른 교내활동이 있겠지만 될 수 있으면 professional 활동을 하면 좋다. 컨설팅 학회, 컨설팅 단체 등 특히 컨설팅에 관련된 활동을 하면 동시에 컨설팅에 관한 관심이 있음을 표출할 기회도 될 수 있다.

썸머 인턴십

기업이나 정부기관 등에서 인턴십을 꼭 하라. 프로페셔널 조직에서 일해 본 경험은 사실 컨설팅이 아니어도 필수적인 경험이다. 인턴십은 어디서 하든 상관없다. 다만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에 포커스를 맞춰라. 컨설팅 회사에서 하면 제일 좋겠지만, 컨설팅이 아니어도 좋다. 한 번만 해도 좋은데, 두, 세 개 하면 훨씬 좋다. 인터뷰 때 각기 다른 조직에서 일해보며 어떤 조직이 자기에게 맞는 조직인지 어필할 수 있다면 더할 것 없이 최고일 것이다.

이렇게 하려면 어떠한 인턴십을 하든 self-motivation이 있어야 하고 시키는 일 외에도 본인이 알아서 일을 만들어 내어 할 수 있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 사실 인턴십은 시키는 일만 하면 이력서에 크게 쓸 거리가 없다. 기껏해야 문서 정리, 리서치 같은 low-end level work인데. 한 발자국 더 나아가 봐라. 보스에게 이런저런 일을 했으니 회사 및 해당 팀에게 도움될만한 일을 하겠다고 말해라.

컨설팅 회사에서 인턴십을 하게 되면 일을 잘했다는 가정하에 바로 오퍼를 받기도 한다. 따라서 썸머 인턴십은 풀타임을 구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굉장히 중요한 단계다. 목숨을 걸어야 잘 되는 것 같다.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갖고 뛰어들면 불가능은 없다.

Unconventional Practices
기본적으로 당연하게 여겨지는 부분들 외에, 컨설팅 회사에 취업에 도움되는 것들을 모아봤다. 이것들은 독학할 수 있는 것들도 있고, 아니면 팀워크-세팅에서 습득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

Logical thinking process

컨설팅 업계는 생각하는 힘으로 움직인다. Human capital이 전체 expense의 6~70%를 차지하며 revenue generation도 99%가 human capital이다. 사람의 힘으로 움직이는 업계가 컨설팅 업계다. 따라서 컨설턴트들이 어떻게 사고하고 행동에 옮기는지는 큰 연구대상이자 가장 중요한 differentiator 역할을 한다. Consulting Firm A와 B가 서로 경쟁하는데 서로 차별화를 둘 점은 결국 직원들인 컨설턴트들이 어떤 방식으로 생각하고 움직이는지 밖에 없다는 말이다 (뭐 물론 reputation, network, database, technology, pricing 같은 부분들도 differentiator가 될 수 있겠지만 이차적인 부분이다).

컨설턴트의 사고방식 중 가장 근본적인 방식은 MECE (=mutually exclusive, collectively exhaustive) 방식이다. 한 문제를 놓고 만들어지는 아이디어들이나 질문들, factor 등이 서로 중복되지 않게, 또 서로 누락되지 않게 생각할 수 있는 방식이다. 이 부분은 나중에 또 다루겠지만, 업계에서 4년, 5년 구른 컨설턴트들도 헤맨다. 반복적인 학습을 통해 자연스럽게 익히게 되면 그제야 빠르게 이러한 사고방식을 실제 상황에 적용할 수 있다. 그렇기에 완벽하게 이 방식을 습득한다기보다 차근차근 연습하면서 생각의 힘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이외에도 80-20 Pareto Principle이 있다. 흔히들 2대8 법칙으로도 알려져 있는데, 위키피디아는 이렇게 설명한다: ‘전체 결과의 80%가 전체 원인의 20%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가리킨다. 예를 들어, 20%의 고객이 백화점 전체 매출의 80%에 해당하는 만큼 쇼핑하는 현상을 설명할 때 이 용어를 사용한다.

Consulting framework

컨설팅 업계는 framework가 곧 structure다. 80%를 프레임워크로 scope하고 20%를 인튜이션으로 만들어낸다. 가장 널리 쓰이는 프레임워크를 좀 나열해보자면 PESTEL, Diamond, Porter’s Five, BCG/McKinsey Matrix, SWOT, STP 등이 있다. 경영학을 공부한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수업에서 써봤을 테고 발표도 해봤을 것이다. 다 사실 컨설팅업계에서 고안해낸 프레임워크다. 이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Porter’s Five나 Diamond Strategy 프레임워크는 하버드HBS교수이자 전략컨설팅그룹 Monitor (현 Deloitte Consulting)의 공동창업자인 마이클 포터가 고안했다. 이런 프레임워크를 공부하고 적용 사례나 방식을 연구하면 충분히 competitive advantage로써 작용한다. 컨설팅 취업시 케이스 인터뷰를 보는데, 이러한 프레임워크를 케이스에 적용하고 성공적으로 아웃컴을 도출해낼 수 있다면 인터뷰는 걱정할 것 없다.

컴퓨터 스킬 및 활용 능력

마이크로소프트 엑셀, 파워포인트, 워드는 당연한 스킬이다. 특히 파워포인트와 엑셀은 아무 문제 없이 다양한 단축키와 함수를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 외에는 SQL, Python, C, C+, Java, JavaScript 등을 이해할 정도가 되면 좋다. 또한, 여러 가지 툴을 사용할 줄 아는 것도 중요하다. 데이터 시각화 툴인 MS Power BI, Tableau, 데이터 마이닝 툴인 SAS Data Mining, 데이터 분석 툴인 R, SPSS, 금융 분석 툴인 Bloomberg Terminal, Capital IQ 등을 알면 금융업계로도 진출할 수 있으니 좋다.

컨설팅 업계 및 비즈니스, 경제, 정치, 사회 등의 이슈

세상은 매일 변한다. 컨설턴트는 클라이언트보다 더 많이 알아야 하고, 새로운 것에 민감해야 하며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누구보다도 더 빨리 적응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업계에 관심을 두어야 하고 또 어느 정도의 통찰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뉴스나 블로그 등을 통해 새로운 것들을 feed 받아야 한다. WSJ, NY Times, The Economist, Financial Times등은 굳이 컨설턴트가 아니어도 읽는 매체들이다. 반드시 읽어야 한다. 읽어야 성장한다.

Having that “high dynamic range”

컨설턴트는 보통 generalist로 시작해서 expertise가 생기면 specialist로 진화하는 경우가 있는 반면에 커리어 전체에 걸쳐 generalist로 성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각기 장단 점이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가급 지식과 인사이트를 보유하고 있어야만 cross-industry collaboration을 가능케 할 수 있을 것이다. 인공지능이 아무리 부각된다고 해서 이러한 기술을 어디에다 접목해야 가장 큰 가치가 창출되는지 알려면 다양한 분야에서 식견을 키워야 한다. 2번과 마찬가지로 늘 새로운 것과 ‘the next big thing’에 목이 말라 있어야 한다.

Networking

인적 자산은 누구에게나 가장 큰 자산이어야만 한다. 무엇이든 혼자 힘으로는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며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하며 역량을 늘리는 것은 컨설팅 취업뿐만 아니라 인생에 도움이 된다. 특히 자신이 미국이나 캐나다 등에서 공부하고 있는 유학생이라면 더욱더 네트워킹에 힘을 써라. 한국인들만 만나지 말고, 외국인들과도 어울려라. 수많은 기업들과 학교들이 diversity를 강조하는 이유가 있다. 다양한 의견과 생각들이 모이면 집단 지성의 힘은 배가 된다. Take advantage of what’s around you. 지금 씨앗을 뿌리면 10년 뒤, 20년 뒤 거둘 수 있는 수확은 상상하기도 어려울 만큼 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