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aft Memo: 롱텀 하는 법

"나는 장기적인 관점을 갖고 할 거야"라는 말은 사실 에베레스트산 밑에서 정상을 가리키며 "난 저기로 가고 있어"라고 말하는 것과도 같아요.

Craft Memo: 롱텀 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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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생산 시스템의 비밀: 프로세스 파워 (Process Power)

@chris | craft blog

1960년대 GM(제너럴모터스)은 세계에서 '가장' 경영을 잘하는 기업으로 잘 알려진 회사였다. 그런 회사가 불과 20년도 채 지나지 않아 80년대에 들어서면서 토요타에게 주도권을 내주기 시작했고 GM의 경영진은 급기야 토요타와 전략적 파트너쉽을 맺고 토요타의 '노하우'를 전수받기 위해 NUMMI 라는 합작회사를 만든다.

GM에게 NUMMI의 존재 목적은 명확했다. 토요타의 생산 방식을 전수 받아 GM에 이식하는 것. 그렇게 NUMMI는 미국 캘리포니아 프레몬트에 생산 공장을 세우고 토요타는 생산 직원들을 NUMMI에 파견하게 된다.

NUMMI의 첫 출발은 순조로웠다. 처음에는 NUMMI 공장 역시 일본에 있는 토요타 공장처럼 고품질의 차량을 빠른 속도로 생산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NUMMI 공장은 실패로 돌아갔다. 일본 토요타 공장의 발뒤꿈치도 따라잡지 못한 것이다. NUMMI에 파견된 토요타 직원들은 토요타의 생산 방식을 숨김없이 투명하게 공개하고 가르쳐주었고, GM은 가르쳐주는 대로 했지만, 목표했던 생산량과 품질이 나와주지 않았다.

놀라운 사실은 NUMMI 프로젝트의 실패는 GM의 역량이 부족해서가 아니었다. 하버드비즈니스리뷰는 토요타 생산 방식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의문이 드는 점은 수많은 기업이 토요타 생산 방식을 도입하였지만 대부분이 토요타를 따라잡는데 실패하고 말았다. 토요타는 처음부터 그들의 생산 방식을 세상에 숨김없이 공개하고 다른 기업들이 미국과 일본에 있는 토요타의 생산 공장을 방문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었는데도 말이다."

GM은 돈과 자원도 많았고, 토요타에게 비법을 전수 받을 의지도 컸다. 게다가 토요타 역시 GM에게 토요타 생산 방식을 전수해주고자 했다. 토요타의 동의까지 얻어 제대로 전수 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 왜 GM은 토요타의 생산 방식을 도입하지 못했을까?

1969년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일본의 토요타(Toyota)가 점유한 시장은 0.1%에 불과하지만, GM의 점유율은 무려 48.5%에 육박했다. 아래 그래프는 45년이 흘러 2014년에 다시 들여다본 미국 자동차 시장 점유율이다. (본문 링크)

실리콘밸리로 가야 하는 이유

@chris | craft blog

예전에 트위터에서 본 건데, 실리콘밸리가 여전히 스타트업하는 사람들에게 의미 있고, 중요한 이유는 실리콘밸리는 사람을 겸손하게 하고, (무모하더라도) 야망을 품을 수 있게 한다는 것이었다.

실리콘밸리에서는 밋업이나 바에서 뜬구름 잡는 소리를 늘어놓는 멍청이들을 흔하게 만날 수 있는데, 2~3년 후에 그 멍청이들이 창업한 회사가 수백, 수천 억원의 가치를 받았다는 기사를 TechCrunch 에서 보게 되면서 당신은 한없이 겸손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리고, 동시에 당신도 더 큰 야망을 갖게 된다.

나로서는 이런 경험을 한 적이 있어서 (내가 실리콘밸리에서 만난 사람은 멍청이는 아니었지만, 그때는 정말로, 정말로, 정말로 잘 될 이유가 잘 보이지 않았던 비즈니스를 하겠다는 창업가였다), 내가 알지 못하는 것이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 계기였고, 또 더 큰 야망을 키우게 된 계기였다.

Bay Area 는 실리콘밸리가 시작된 지역이지만, 실리콘밸리의 일부일 뿐, 전부는 아니다. 이제는 Twitter, Discord, Slack, Facebook 등을 통해서도 실리콘밸리에 참여할 수 있다.

참여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본문 링크


Reads, Things, and News


롱텀 하는 법

@morgan housel | collaborative fund

  • 한국에도 <돈의 심리학>으로 잘 알려진 모건 하우절 (Morgan Housel)의 최근 블로그 포스트를 요약 및 의역해봤습니다.
  • 장기적인 관점을 갖는 것은 생각보다 실천이 훨씬 더 어렵습니다.
  • 대부분의 사람은 장기적인 관점(long-term thinking)이 옳은 전략임을 압니다. 투자, 커리어, 관계 등 축적되는 모든 분야에서 말이죠.
  • 하지만 "나는 장기적인 관점을 갖고 할 거야"라는 말은 사실 에베레스트산 밑에서 정상을 가리키며 "난 저기로 가고 있어"라고 말하는 것과도 같아요.
  • 모든 것에는 응당 치러야 할 값이 있습니다. 오랜 시간 끝내 기쁨의 수확을 얻는 장기적 안목에도 당연히 그 값이 있고요. 그 값은 "인내심을 가져라"와 같은 격언 정도로 단순하게 치부될 것이 아닙니다. 큰 수확에 걸맞은 능력과 정신(mentality)가 그 값입니다.
  • 진짜 롱텀 하는 법을 "알려"드릴게요.

1. 롱런(long run)은 여러번의 숏런(short run)의 컬렉션이다.

  • '10년을 기다린다'라는 말만 하고 10년 동안 벌어질 일에 대해서 나 몰라라 할 수는 없습니다. 많은 사람이 롱텀 게임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있는 부분이죠. 장기적인 관점을 갖는다고 해서 가만히 명상이나 하며 기다리면 되는 것이 아닙니다. 10년 동안 일어날 불확실성(Black Swan), 온갖 희한한 일들이 장기적인 관점을 갖는다고 해서 당신을 비껴가는 것이 아니에요.
  • 장기적인 관점으로 생각한다는 것은 지금 당장 수반할 고통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이 전혀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예요. 관점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실시간으로 수반할 고통과 문제의 크기는 더 커지고 횟수도 잦아집니다.
  • 그래서 롱런은 여러번의 숏런의 컬렉션입니다. 오래 호흡하되, 짧게 가져가는 겁니다.

2. 당신이 장기적인 관점을 믿는다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 당신의 투자자, 친구, 동료, 배우자, 가족 모두 동의해주어야 합니다.
  • 연 -40%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펀드매니저는 투자자들에게 "우리는 장기적인 관점을 갖고 있습니다."라며 변명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펀드매니저는 실제로 그렇게 믿고 있을 가능성이 커요.
  • 실제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나중에 반등할 수도 있겠지만, 투자자들이 믿어주지 않는다면 (그리고 돈을 뺀다면), 그 펀드는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투자자도, 펀드매니저도 돈을 벌 수 없게 됩니다.
  • 가족과 배우자도 마찬가지입니다.
  • 오랜 시간 공들여야 노력의 결실을 보는 일이 있을 때, 배우자와 가족이 끝까지 믿어주지 않는다면 어떨까요.
  • 이처럼 주위 사람들의 신뢰는 장기적인 관점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렇기 때문에 지능보다도 주위 사람을 설득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 능력이 더 중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3. 인내(patience)를 가장한 고집

  • 세상은 끊임없이 바뀝니다. 그에 따라 당신의 생각도 바뀌는 것이 당연할 테죠. 이건 그냥 도움이 되는 수준 정도가 아니라 "핵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 하지만 자기 생각을 바꾼다는 일은 생각보다 매우 어려운 일이어요. 실수를 인정하는 일보다 잘못된 정보를 사실이라 받아들이는 편이 훨씬 더 쉬워요.
  • 진정한 장기적 관점을 갖기 위해선 내가 고집을 부리고 있는 건지, 인내심이 큰 건지 잘 살펴봐야 합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죠.
  •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우리가 속한 분야에서 절대 변하지 않을 것 들이 무엇인지 알고, 그 외 나머지 것들을 "항상 바뀔 것들"로 구분하는 것입니다.
  • 절대 변하지 않을 것들에 베팅하는 것이 맞습니다. 나머지는 유통기한이 있어요.

4. 실패에 자신이 어떻게 반응할지 알기 어렵습니다.

  • 만일 제가 "내일 당신이 보유한 주식이 -30%가 된다면?"이라 질문했을 때, 그리 어렵지 않게 "그래도 괜찮습니다. 어쩌면 (주식을 더 살 수 있는) 기회인지도 모르죠."라고 답할 수 있겠죠.
  • 하지만 주식이 30%나 빠지는 이유는 테러리스트의 공격이 있었거나, 금융 시스템이 붕괴하기 일보 직전이거나,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전염병이 있기 때문입니다.
  • 이제 다시 제 질문을 받으면, 당신은 아마도 다르게 생각할 거예요. 기회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생존을 염려하겠죠.

5. 롱텀은 오랜 시간을 인내하는 것보다는 유연한 자세에 더 가깝습니다.

  • 2010년 3월에 "10년 장기 투자"를 시작했다면, 2020년 3월에 당신의 포트폴리오는 산산이 조각났을 겁니다. 10년간의 투자를 곧이곧대로 이행했더라면 그렇게 수익이 좋은 투자는 아니었을 것이죠.
  • "만기일"이 있는 장기적 관점은 근시안적 관점과 다르게 없습니다.
  • 훨씬 더 중요한 것은 유연한 자세입니다.
  • 경제학자 John Keynes 의 말을 언제나 기억합시다.
"장기적으로는, 우리 모두 죽습니다."

본문 링크

트위터가 유료 트윗 구독 모델을 출시합니다.

@esther crawford | twitter blog

  • "Super Follows"라는 이름으로 이제 돈을 받고/내고 더 고품질의 트윗 콘텐츠를 제작/소비할 수 있게 됩니다. 아직은 미국 유저들에 한해서 사용할 수 있는데요.
  • 월 $2.99, $4.99, 또는 $9.99의 구독료를 Stripe를 통해서 설정할 수 있습니다.
  • 트위터에서는 Super Follows 를 통해 3% 정도를 제외한 나머지가 모두 콘텐츠 제작자의 수익으로 (연 최대 $50,000)돌아갈 것이라 발표했어요. $50,000 이후부터는 수수료가 더 높아진다고 합니다.
  • 여느 소셜미디어와 같이 트위터의 비즈니스 모델은 여전히 광고에 있습니다. 하지만 Super Follows 와 같이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도 계속해서 출시하는 것을 보면, 어쩌면 컨슈머 인터넷의 다음 10년은 지금과도 차원이 다른 비즈니스가 되어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

본문 링크


Craft 안내

  • Craft에서는 비즈니스와 삶의 "craft"를 다룹니다. 장인이 손으로 공예품을 만들듯 삶과 비즈니스도 손으로 빚는 공예품과 같습니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오랜 시간 연마해 마침내 빚는 아름다운 공예품과 같은 삶과 비즈니스를 추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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