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의 거절이 오히려 좋은 시그널인 이유

아마 우리가 잘될 거라는 데에 모두가 동의한다면, 애초부터 그렇게 좋은 기회가 나한테까지 오지 않았을뿐더러 그렇게 잘 될 것이 명백한 기회였다면 이미 초기 스타트업이 아니라 퍼블릭 마켓에서 거래되는 블루칩 종목이어야 했을 것이다.

VC의 거절이 오히려 좋은 시그널인 이유
Photo by Gemma Evans / Unsplash

제목은 그렇게 썼지만, VC의 거절이 주는 감정은 창업자가 느낄 수 있는 가장 스트레스 받는 일 중 하나다.

창업자 입장에서는 본인도 100%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무조건 된다" 수준의 확신을 갖는다면 리스크에 대한 이해가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 거절을 여러 번 반복해서 들으면 자신감도 떨어지고, 의욕도 꺾인다. 내 사업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외부 전문기관으로부터 받는 일이기 때문에 더 그렇게 느낀다.

Market of One에도 썼지만, 한 곳으로부터 Yes를 받기 위해 무수히 많은 투자자를 만나 우리 사업에 대해 설명해야만 한다.

보통 투자를 받는다는 것은 (단계에 따라 다르지만, 초기의 경우) 기초적인 Traction을 냈고, 이제 본격적으로 빠르게 성장을 하려면 돈이 필요해서 받는 것이다. 사업이 알아서 너무 잘되면 애초부터 투자받을 일이 없다.

나도 초기 펀드레이징 미팅을 많이 겪어 봤다(아직 우리 회사가 Series A까지는 가보지 못해서 그 이후는 어떤지 직접 경험은 못 해봤다.). 펀드레이징 및 "IR"은 결국 하나만 Yes 하면 되는 일이고, Yes가 나오기 전까지는 정말 "feels like shit"이지만, 그 이후에는 VC의 거절이 오히려 좋은 시그널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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