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aft Memo: 모르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아는 것, 그것이 발전의 첫걸음이다.

내가 모르는 것이 있다는 것을 잊지 않고 기억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성장하니까요.

Craft Memo: 모르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아는 것, 그것이 발전의 첫걸음이다.

Craft Memo 는 Craft Blog의 뉴스레터 입니다. 이전 아카이브는 여기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Craft 구독자 여러분.

영화 Arrival (컨택트)를 볼 계획이 있으신 분들, 아래는 영화 내용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주말에 본 영화 Arrival 컨택트에서 Sapir-Whorf Hypothesis(사피어-워프 가설)에 대한 내용이 나옵니다. 사람이 사용하는 언어가 세계관과 사고를 결정한다는 Linguistic Relativity (언어상대성)의 이론인데요.

영화는 외계인이 지구에 찾아와 인류가 외계인들과 소통을 시도하면서 시작됩니다. 인류는 당연히 외계인들이 왜 지구에 찾아왔는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내려고 합니다. 처음에는 "인간," "루이스(극 중 주인공 이름)" 등 간단한 단어를 통해 상호 소통을 시작하게 되는데요. 시간이 지나면서 인류를 대표하는 루이스는 그들의 언어를 조금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면서 루이스는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없는 환상들을 보게 되죠. 그녀는 이 환상들에 대해 전혀 감을 잡지 못하고 있다가, 보는 환상들이 곧 그녀의 미래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녀가 외계인들의 언어를 이해하기 시작하면서 얻게 된 능력이었던 것입니다. 말하자면, 외계인의 언어가 곧 시공간을 전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이해할 수 있는 사고와 세계관을 제공했다는 얘기인 것이죠.

외계인들은 3,000년 후에 인류가 자신들을 도와줄 때가 올 것이라면서, 그렇기에 지금 지구에 와서 자신들의 언어를 (극 중에서는 "지혜", "선물", "무기" 등으로 표현합니다. 사피어-워프 가설대로, 세계관과 사고를 결정짓는 것은 언어인 만큼, 우리 말로 지혜, 무기라고 해도 100% 명확하게 통역인 것은 아니니까요) 가르쳐 주는 것이라고 소통합니다.

영화 (그리고 소설 원작)에는 수많은 철학적인 토론 주제들이 있지만, 바로 이 대목에서만큼은 언어를 포함해 어떤 것을 알게 되므로 전혀 생각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을 보게 될 수 있음을, 그리고 그 세상을 통해 성장할 수 있음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모르던 것을 알게 되고 보게 되고 배우게 되는 것들이 곧 지혜이고, 선물이고, 무기인 것 같습니다.

모르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아는 것, 그것이 발전의 첫걸음이라고 합니다. Sapiens에서 유발 N. 하라리는 인간이 만든 지도에 처음으로 "미지의 영역"을 표시했던 것은 15~16세기 때부터라고 합니다. 이전 시대 지도들에는 빈 곳이 없었죠. 모르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새로운 세상, 새로운 지식을 얻고자 했던 인류의 탐구 (과학) 정신이 오늘날의 인류 진보의 원동력이 되어주었다는 얘기일 것입니다.

내가 모르는 것이 있다는 것을 잊지 않고 기억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성장하니까요.

— Ch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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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Pixar) 스토리의 비밀: 고유 자원 (Cornered Resource)

@Chris | Craft Blog

영화사가 11개 작품 연속으로 흥행에 성공한 것은 픽사가 유일할 것이다. 1995년 개봉한 그들의 첫 작품 Toy Story가 $30M의 제작비로 $350M의 수입을 올린 것은 아직도 놀라운 실적으로 회자 되곤 한다.

Toy Story를 시작으로 픽사는 2021년 아직도 애니메이션 업계 최고의 제작사로 군림한다 (현재는 디즈니 산하 사업부이다).픽사에게 어떤 다른 점(“X” factor)이 있길래 스필버그, 조지 루카스 등도 해내지 못한 성과를 이뤄낼 수 있었던 것일까?

7 Powers에서는 그 “다른 점”을 고유 자원으로 본다. 그리고 픽사의 고유 자원은 “Brain Trust” – 스티브 잡스, 에드 캐트멀, 존 래시터 이 세사람과 그 세사람을 중심으로 형성된 "Pixar Way”인 것이다.

"픽사의 Power는 이 세 명이 전부입니다. 존 래시터가 크리에이티브를 맡고, 에드 캐트멀이 기술을 맡고, 잡스가 비즈니스를 담당했습니다. 이 세 명 가운데는 두터운 신뢰가 있었고 한 명이 (스티브 잡스) 최종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구조가 갖춰져 있었어요."

그렇다면 강력한 리더십은 곧 회사에 “고유 자원”이 되는가? 그렇지 않다.

어떤 자원이 고유 자원(Power)이 되기 위해서는 그 자원만으로도 장기적으로 증가하는 수익 마진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운영 효율이 최적화되어 있다는 가정하에).

모토로라의 CEO였던 조지 피셔는 모토로라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그가 코닥으로 회사를 옮기면서부터 코닥은 자멸하기 시작했다.코닥의 몰락이 딱히 피셔의 탓만은 아니었으나 그가 "고유 자원"이 아니었던 것만큼은 확실하게 알 수 있다. (본문 링크)

그럼 지금 회사는 몇 명이서 하고 계세요?

@Chris | Craft Blog

스타트업을 하다 보면 많이 받는 질문이 "지금 그러면 [회사 이름]은 몇 명이 하고 계신 거예요?"이다.

순수하게 정말로 몇 명이 같이하고 있는지 묻는 경우도 있겠지만, 대다수의 경우 우리가 얼마나 소위 "잘 나가는지"에 대해 궁금한 것이다.

회사에 직원이 많으면, 그만큼 먹여 살려야 하는 식구가 많다는 것이고, 식구 모두 월급을 주어야 하기에 매달 고정으로 나가는 돈이 꽤 됨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스타트업에서 몇 년 이상 굴러본 사람이라면 이 질문을 자주 들었을 것이다. 여태껏 이 질문의 저의가 무엇인지 잘 몰랐다면, 대게는 "잘 나감"을 측정하기 위해 던진 질문이었을 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대부분 알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런 질문에 악의는 (보통) 없으니, 전혀 개의치 않아 하고 오히려 우리 회사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어 반기는 질문이기는 하다.

그런데 정말 직원의 수가 "잘 나감"의 척도가 될 수 있을까? (본문 링크)

18개월 만들어서 유저 10명 만들면 폴 그래햄한테 칭찬 받는다.

@Chris | Craft Blog

린스타트업을 오해하면 '속도'라는 이름하에 퀄리티를 절충하는 것이된다.

진짜 린스타트업은 어떤 특정 JTBD (Jobs To Be Done)를 "명확하게" 해결하는 최소한의 제품을 만드는 것이지, 최소한의 제품을 빠르게 만드는 것이 아니다.

창피할 수준의 프로덕트를 누구나 쓸 수 있게 런칭하는 것은 더 이상 Y Combinator 에서도 권하지 않는다. 시대가 바뀌고 상황이 바뀌면, 철칙처럼 지켜오던 생각도 바뀌어야 한다. YC는 그대신, 10명이라도 좋으니 사람들이 "쓸 만한"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얘기한다. (본문 링크)


Reads, Things, and News

B2B 스타트업 GTM 웨비나

@Relate | Zoom Webinar

우리 팀(Relate)이 오는 9월 8일 오후8시에(KST) 스타트업 GTM 웨비나를 진행합니다. 패널로 안나현 (Anna) RCE CSO (전 채널톡 COO), 서혜은 (Hailey) 오픈서베이 신사업총괄, 그리고 저와 같이 일하고 있는 Arthur와 함께 하는데요.

B2B 스타트업에서 RCE/채널톡, 그리고 오픈서베이에서 어떻게 초기 고객을 모았고, 리드를 생성했으며, 나중에는 초기 GTM 팀 (세일즈/마케팅)을 구축했는지에 대해 대화를 해볼 예정입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웨비나 등록해두시면 9월 8일에 Zoom 링크를 눌러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링크)

SaaS List

@Relate | Zoom Webinar

우리 팀이 큐레이션 한 SaaS 리스트를 공유합니다. 현재 123개 툴이 있고, 43개 카테고리가 있습니다. 앞으로 계속 업데이트할 예정입니다. SaaS 리스트는 많지만, 사람들이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는 좋은 툴만 모인 리스트는 드문 것 같아서 하나 만들어 봤습니다. 저희 팀은 SaaS 만드는 팀이기도 하지만 다른 회사들 것 이것저것 뜯어보고 사용해보기 좋아하는 팀이라 워낙에 많은 툴을 쓰고 있는데 다른 분들도 좋은 툴 많이 알면 좋겠다 싶어서 만들어봤습니다!

리스트에는 직접 이 툴들을 만드시는 분들의 툴도 있을테니, 혹시 내용 업데이트나 수정이 필요하시다면 편하게 메시지 주세요. (링크)

Virgil Abloh의 안목 훈련법 (영상)

@Virgil Abloh | YouTube

루이비통(멘즈웨어)의 아트 디렉터이자 브랜드 Off-White의 CEO 버질 아블로(Virgil Abloh)의 '안목 훈련법'에 대한 영상입니다. 그는 Off-White의 전신인 Pyrex Vision 을 창업했을 때 Pyrex Vision 은 그저 텀블러 계정이었다고 합니다. 그는 텀블러 계정에 한가지 공통된 creative theme 을 갖춘 사진들을 올렸다고 합니다. 그가 Off-White에서 "word" 처럼 quotes 를 사용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라고 하네요.

이렇게 하나의 어떤 creative theme 을 결정하고, 그 theme 을 통해서만 세상을 보고, 느끼고, 경험할 수 있도록 강제하는 것입니다.

Virgil 은 이 방법을 통해서 평상시라면 보이지 않을 관점들을 보게 되는 것이라고 얘기합니다. 말하자면, 적절한 제약을 두어 그 안에서만 세상을 관찰하는 것이죠.

크리에이티브는 결국 크리에이티브를 만드는 사람의 관점을 세상에 접목시키는 일입니다. 그냥 크리에이티브를 한다고만 해서는 절대 좋은 크리에이티브가 나올 수 없다는 겁니다. 남들과는 다른 시각, 다른 관점을 만들기 위해서는 그만큼 제약을 통해 자신만의 theme 을 찾고, 개발하고, 훈련해야 합니다.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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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aft에서는 비즈니스와 삶의 "craft"를 다룹니다. 장인이 손으로 공예품을 만들듯 삶과 비즈니스도 손으로 빚는 공예품과 같습니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오랜 시간 연마해 마침내 빚는 아름다운 공예품과 같은 삶과 비즈니스를 추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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