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한 스타트업이 이기는 이유 (뉴스레터)
"글 읽기는 영상과 같은 다른 매체로 대체될 수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좋은 생각을 하려면 글을 잘 써야 하고, 글을 잘 쓰려면 글을 읽어야 하기 때문이다."
안녕하세요? Craft 블로그 전체공개 뉴스레터를 보내드립니다. 블로그에 몇 가지 업데이트 소식이 있습니다. 우선, 블로그 이름을 Craft에서 craft + alchemy 로 업데이트하였습니다. Alchemy(연금술)은 책 Alchemy에서 가져온 이름인데요. Craft가 프로덕트와 비즈니스를 만드는 일이라면, Alchemy는 프로덕트와 비즈니스를 파는 일입니다.
책을 쓴 오길비 부회장 Rory Sutherland는 사람의 심리에서는 논리(logic)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 것도 심리학 (Psycho-logic)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중세시대 연금술사들이 시도했던 것처럼, 물리학적이나 화학적으로 생각하면 납이나 청동으로 금을 만들 수는 없지만, 사람의 마음 안에서는 그럴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비행기를 10배 더 빠르게 하는 것은 매우 어렵지만, 비행기를 이용하는 고객이 10배 더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상대적으로 훨씬 쉽습니다. 이제 앞으로의 세상에서는 Logic 이 지배하는 발전보다 Psycho-logic이 리드하는 발전이 더 많을 것입니다.
이름도 바꾸었고, 따라서 도메인도 canda.blog (craft and alchemy; c and a)으로 변경했습니다 (chrischae.kr -> canda.blog).
chrischae.kr 에 접속하시면 앞으로 canda.blog으로 redirect 됩니다.
- Chris
오늘의 Quote:
"글 읽기는 영상과 같은 다른 매체로 대체될 수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좋은 생각을 하려면 글을 잘 써야 하고, 글을 잘 쓰려면 글을 읽어야 하기 때문이다."
"You can't replace reading with other sources of information like videos, because you need to read in order to write well, and you need to write in order to think well."
– Paul Graham
new in craft + alchemy
🔏지루한 스타트업이 이기는 이유 (OS를 만들어라)
"스타트업은 지루해야 살아남는다."
스타트업은 지루해야 살아남는다. 화려하고, 혁신적이고, 섹시한 비즈니스가 아니라 지루할 때 생존율이 가장 높다.
비즈니스 세계에서 지루한 것은 화려하지 않고 겉으로 잘 드러나지도 않지만, 고객에게 없어서는 안 될 필요한 존재이다. 스퀘어(Square)는 식당의 결제를 담당하고, 스트라이프(Stripe)는 온라인 상점과 SaaS의 결제를 담당한다. 뱅크샐러드와 토스는 사용자의 금융과 소비라이프를 담당한다.
B2C든 B2B든 고객의 "오퍼레이션"의 한 축으로 자리를 잡는다는 것은 그 축을 기반으로 확장할 기회를 잡는다는 것이다. 오퍼레이션의 한 축으로 자리 잡으면 Distribution (유통), 즉, 특정 시장에서 제품(가치)을 수요자에 공급하는 과정을 지배할 수 있다.
스타트업이 실패하는 치명적인 이유 중 하나는 대기업과의 경쟁이다. 스타트업이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결국 대기업과의 경쟁을 피할 수 없는데, 대부분의 스타트업이 이 싸움에서 밀려 폐업에 이른다. 스타트업이 새롭고 신박한 것을 출시하더라도 대기업은 금방 따라 할 수 있고 심지어는 더 좋은 기능을 더 싼값에 제공할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스타트업이 성공적으로 궤도에 안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특정 시장에서 "운영 체제"(Operating Systems)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여기서 운영 체제라 함은 Windows 나 Mac이 아니라, 말 그대로 운영하는데 필요한 것들이 갖춰져 있는 시스템을 제공하는 것이다.
안드리센호로위츠의 파트너이자 BNPL 선두주자 Affirm의 공동창업자 Alex Rampell 은 스타트업은 (지루한 사업이지만) OS가 되어야 이길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한다. 그가 왜 "OS"가 되고자 하는 스타트업에만 투자하는지 좀 더 자세하게 알아보자.
파워로 가는 길(1): 배의 키는 배가 움직일 때만 쓸모 있다.
전략에 대한 오해:
- 전략 세우고 실행 X
- 실행하고 전략 세우기 O
실행을 하고 전략을 세우는게 맞다. 배의 키는 배가 움직일 때만 쓸모 있다.
넷플릭스가 DVD 렌탈 사업에서 스트리밍 사업으로 pivot 했을 때는 이미 수년 간 영업이익의 3-4%를 스트리밍 사업에 투자하면서 "옳은 타이밍"을 기다려온 상태였다.
기업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스트리밍 사업으로 pivot 하는 것 자체는 예정된 것이었고, 스트리밍 서비스가 미래라는 것은 넷플릭스 뿐만 아니라 콘텐츠 산업에 있던 모두가 알고 있던 사실이었다.
그들과 넷플릭스가 달랐던 것은 넷플릭스는 (조심스럽지만) 재빠르게 실행했다는 점이다.
스트리밍 사업으로 진출할 때가 되었을 때, 넷플릭스는 선발주자로서 이미 몇년을 앞서나갔고 나머지는 따라잡느라 몇년을 낭비했다.
2005년에 넷플릭스의 CEO 리드 해이스팅스(Reed Hastings)는 이런 말을 했다.
"물론 DVD는 앞으로도 계속 큰돈을 벌 수 있는 사업일 겁니다. 우리 넷플릭스는 앞으로도 최소 10년은 이 시장을 지배할 거예요. 하지만 인터넷 스트리밍은 머지않아 가능해질 겁니다. 그리고 그 사업을 하는 회사는 분명 엄청나게 큰 회사가 될 거예요. 그래서 우리 회사 이름이 '넷플릭스'인 거고요, 'DVD우편렌탈'이 아니라.
– Reed Hastings, CEO/Founder @Netflix
전략, 즉, 배의 키는 배가 움직일 때만 쓸모 있다. 넷플릭스의 사례를 통해 "실행"이 어떻게 전략보다 앞서야 하는 지에 대해 알아보자.
파워로 가는 길(2): 새로운 것을 만들지 않고서는 파워를 만들 수 없다.
기업이 시장에서 파워(Power)를 갖추게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모든 기업은 7가지 Power 를 갖추기 전에 어떤 인벤션(발명)을 해야 만 한다. 인벤션은 (기존의 것보다) 10배 더 나은 제품, 더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 강력한 브랜드, 우수한 운영(operation excellence) 등이 있다. 이러한 인벤션을 통해 기업은 파워를 갖추는 첫 걸음을 뗄 수 있다.
파워로 가는 길(3): Adobe, Corning, Sony가 매력적인 인벤션을 만든 방법
어떻게 하면 매력적인 가치를 지닌 제품/서비스를 발명할 수 있을까? 7 Powers 프레임워크에서는 세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 역량 기반
- 고객 기반
- 경쟁사 기반
Adobe의 Acrobat, Corning의 섬유 광학(fiber optics) 기술, 그리고 Sony의 PlayStation이 어떻게 매력적인 인벤션으로 거듭나게 될 수 있었는지, 그리고 그후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 알아보자.
스타트업이 돈 가져오는 법
Cash is King이란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현금은 왕이 맞다. 1개월의 런웨이 안에서도 생과 사를 넘나드는 스타트업이 현금을 만들기 위해 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스타트업이 현금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미국의 초기 투자사인 Hustle Fund가 공유한 적이 있어 해당 내용에 내 생각을 조금 얹어 공유한다.
🔏부족함을 인정할 때, 비로소 성장한다.
부족함을 스스로 인정할 때, 나는 그때야 비로소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몇 번의 시도 가운데 나는 '그냥 하면 되는 것이 아니구나'. '시장이 있어야 하고, 시장에 진입할 좋은 방법을 찾아야 하고, 시장을 만족시킬 좋은 제품을 만들어 내는 일이 그냥 되는 것이 아니구나'를 알게 되었다.
그때부터 이전보다 훨씬 더 주도면밀하게 사용자를 관찰하고, 시장을 연구했으며, 더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이전보다 훨씬 더 빠르게 실행에 옮겼고, 작더라도 결과를 만들어 iterate을 하는 일에 집중하게 된 것 같다.
이전에 이야기한 적이 있지만, 책 Sapiens에서도 유발 하라리는 같은 교훈을 준다. 유발 하라리에 따르면 15세기까지는 인간이 만든 지도는 여백이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지도를 보면, 세상의 모든 것을 알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을 받는다. 지도에 여백이 생긴 것은 15세기부터였다. 바로 이때부터 인류는 여태껏 당연하게 생각해왔던 이론들을 전면 수정하기 시작했고 미지의 세계와 분야를 탐구하기 시작했다.
🔏싼 예술품을 사고 싶으면 집을 사라. (프리미엄 뉴스레터)
프리미엄 뉴스레터는 짧은 마이크로 포스트들로 구성됩니다. 아래는 그중 하나입니다.
세상에는 실행보다 설명을 더 잘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넷플릭스의 오징어 게임이 세계적으로 성공을 거두면서 국내외 수많은 "평론가"들과 애널리스트들이 자기만의 분석과 해석, 성공 요인 등을 내놓고 있다. 이래서 성공했다, 저래서 성공했다, 개중에는 작품을 폄하하면서 "폭력과 섹스"와 같은 자극적인 상업적 요소에 올인한 것이 성공 요인이다라고 설명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나심 탈레브는 이렇게 말했다.
“현대의 문제점은 실행보다 설명을 더 잘하는 사람들로 채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The curse of modernity is that we are increasingly populated by a class of people who are better at explaining than understanding, or better at explaining than doing.”
— Nassim Taleb
그는 또 이렇게 말했다.
“멍청한 것이 돈을 벌면 멍청한 것이 아니다.”
“By definition, what works cannot be irrational; about every single person I know who has chronically failed in business shares that mental block, the failure to realize that if something stupid works (and makes money), it cannot be stupid.”
— Nassim Taleb
craft + alchemy 안내
craft + alchemy에서는 비즈니스와 삶의 "craft"와 "alchemy"를 다룹니다. 장인이 손으로 공예품을 만들듯 삶과 비즈니스도 손으로 빚는 공예품과 같습니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오랜 시간 연마해 마침내 빚는 아름다운 공예품과 같은 삶과 비즈니스를 추구합니다. 또한 비행기를 10배 더 빠르게 만드는 것은 매우 어렵지만, 10배 더 좋은 경험으로 만드는 것은 더 쉽습니다. 납도 금으로 만들 수 있는 '심리' 연금술에 대해서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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